재일동포 기업인의 `고향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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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에이산 장영식 회장, 순천에 100억대 전동자전거 공장.

재일동포 기업 에이산(永山)이 전남 순천시에 100억원을 투자해 전동자전거 공장을 세운다.

23일 장영식 에이산 회장은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달 30일 순천시청에서 순천시ㆍ전남테크노파크와 함께 전동자전거 조립과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협약(MOU)을 맺는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한국에 대한 일본의 투자를 늘리기 위해 일본에서도 공동투자를 받고 있다”며 “이미 1억엔(약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앞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리겠다”고 밝혔다.

순천이 고향인 장 회장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1990년대 초 일본 유학을 떠났다가 사업가로 변신했다. 현재 일본 최대 전자상가인 도쿄 아키하바라와 오사카공항 등지에 면세점 14곳을 운영해 연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번에 에이산은 순천시 해룡면 해룡산업단지 안에 전동자전거 공장을 설립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연간 2만대의 전동자전거를 생산할 계획이며 그 후에도 순차적으로 생산라인을 늘릴 계획이다. 순천시도 전동자전거 공장 설립으로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며 세제 및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에이산은 직접 개발한 전동자전거를 지난해 10월부터 에이산 바이크(Eisan Bike)라는 자체 브랜드로 중국에서 생산해 일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 전동자전거는 3∼4시간 충전으로 40∼50㎞를 운행할 수 있다. 일본 전동자전거 시장은 연간 58만대에 달할 정도로 크다. 한국 내에는 페달을 밟지 않고 전동모터의 힘으로만 작동하는 제품이 시장에 나와 있지만 에이산 제품은 전동 모터와 사람이 페달을 밟는 힘을 함께 이용해 가속력을 내는 구조를 택했다.

장 회장은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공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전동자전거 인기가 높다”며 “한국도 친환경ㆍ웰빙 문화가 인기를 끄는 추세를 감안하면 전동자전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장 회장은 “우선은 연간 2만대가량의 전동자전거를 생산해 대부분을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며 순차적으로 생산량을 4만대까지 늘려서 일본은 물론 한국이나 유럽 시장에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학생으로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그곳에서 자리를 잡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이번에 투자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고향이 잘되고, 모국의 경제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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